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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_ 크래프트 맥주 역사의 18개 사건들 A

*이 글은 주류관련 전문매체인 [Vine Pair]에 기고된 Nick Hines의 [18 DEFINING MOMENTS IN THE HISTORY OF CRAFT BEER](2017)를 참조했습니다.

오늘의 크래프트 맥주를 만들어 낸 18개의 역사적 사건들>>>   

2016년을 기점으로 미국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은 5,000개가 넘어섰다. 이제 크래프트 맥주의 향과 맛은 맥주시장을 주도하며 미국의 효자 수출품이 되었다. 지난 20여 년 동안 크래프트 맥주는 안정적이며 수익성 높은 성장산업으로 자리잡았다. 오늘의 크래프트 맥주가 있기까지 수많은 사건들과 이야기들이 회자됐었다. 역사는 작은 사건들의 축적이다. 기억 밖으로 사라졌던 오래된 맥주의 부활, 상상할 수 없는 특별한 맛과 향의 발견, 크래프트 맥주 기업 인수합병의 스캔들, 믿을 수 없는 크래프트 맥주 실험과 성공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은 이제 역사가 되었다

 

역사에 논쟁은 존재한다. 크래프트 맥주 애호가들이라면 자기만의 기억에 남은 특별한 향과 맛, 혹은 크래프트 맥주에 대한 신념을 확고하게 만든 순간의 기억들을 저마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크래프트 맥주 역사에는 모두가 동의할 명확한 순간들이 존재한다. 다음은 오늘의 크래프트 맥주를 만들어낸 역사적인 18개의 사건들이다.

 

1972년 사건#1 >

캐스케이(Cascade)드 홉을 사용할 수 있게 되다.  

‘에일은 캐스케이드가 만든다.’라고 할 정도로 캐스케이드 홉 없는 에일은 상상할 수 없다. 1972년 캐스케이드 홉은 미정부 육종계획의 종료와 함께 시장에서 누구나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캐스케이드 홉은 상큼하고 은은한 꽃 향과 페일에일의 쌉쌀한 신맛을 만들어 낸다. 아직도 다종다양한 홉들의 경쟁 속에서 캐스케이드는 여전히 ‘클래식한 홉’의 위치를 놓치지 않고 있다. 만약 캐스케이드가 없었다면 오늘의 크래프트 맥주는 공룡들의 라거(lager)와 같은 맛이었을 것이다.

출처 : glutenfreepdx.wordpress.com

라거와 페일에일의 차이. 캐스케이드 존재유무의 차이.

1972년 사건#2 >

앵커 양조장(Anchor Brewing), 아메리칸 포터를 부활시키다.

앵커 양조장은 금주령 이전 1800대 후반에 설립된 오래된 양조장이다. 크래프트 맥주 혁명과는 전혀 관계없는 양조장이었다. 그러나 1972년 앵커의 양조사 스콧 웅거만(Scott Ungermann)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아메리칸 포터를 부활시킨다. 앵커 포터(Anchor Porter)라고 명명된 이 아메리칸 포터는 미국 크래프트 맥주의 시작을 의미하는 상징이 된다. 1972년의 앵커 포터는 현재까지 살아남았으며 여전히 건재하다.

출처 : alcofan.com

미국 크래프트 맥주 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앵커 포터.

1978 사건#3 >

지미 카터(Jimmy Carter), 홈 브루잉을 합법화하다.  

자유를 신봉하는 국가인 미국에 홈브루잉이 불법? 그렇다. 금주령 이후인 1987년까지 홈브루잉은 불법이었고 홈브루어들은 맥주를 빚을 수 없었다. 1978년, 지미 카터 대통령은 홈브루잉을 합법화한다. 누구나 맥주를 빚을 수 있는 자유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미 카터의 홈브루잉 합법화가 없었다면 오늘의 크래프트 맥주 혁명은 없었을 것이라는 사실에 동의한다. 동시에 지미 카터는 오늘의 크래프트 맥주 혁명을 전혀 예기치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출처 : historyplace.com

미국 39대 대통령인 지미 카터 대통령.

1980년 사건#4 >

시에라 네바다 페일에일, 미국산 홉을 투척하다.  

시에라 네바다 페일에일은 미국 맥주역사의 변곡점이다. 시에라 네바다 페일에일의 등장은 라거의 시대 종말과 에일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시에라 네바다 페일에일의 중독성 강한 맛과 향은 미국산 홉인 캐스케이드의 작품이다. 사람들은 그 향과 맛에 열광했고 ‘이제 맥주는 홉이다.’라는 인식을 심었다. 미국 크래프트 맥주의 양조전통이 새롭게 창조되는 순간이다. 캐스케이드 홉이 듬뿍 들어간 시에라 네바다 페일에일은 아직도 베스트셀러다.

출처 : donosborn.com

시에라 네바다 페일에일.

1991년 사건#5 >

팻타이어(Fat Tire), 콜로라도 크래프트 맥주에 불을 붙이다. 

콜로라도 소재 뉴 벨지움 양조장(New Belgium Brewing)이 1991년 ‘팻타이어’를 출시했을 때 사람들은 맥주 맛의 다양함에 찬사를 보냈다. 팻타이어는 홉 폭탄인 미국식 페일에일과 다른 새로운 향과 맛을 개척한 것이다. 팻타이어의 성공으로 뉴 벨지움 양조장은 2016년 현재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크래프트 양조장이 되었다.  

출처 : newbelgium.com

다양한 향과 맛의 팻타이어.

1995년 사건#6 >

보스턴 비어 컴퍼니(Boston Beer Company) 주식을 상장하다.  

1995년 보스턴 비어 컴퍼니는 사뮤엘 아담스(Samuel Adams) 패키지 상자 뒷면에 주식 33주를 15달러에 살 수 있다는 광고를 부착한다. 보스턴 비어 컴퍼니는 주식상장을 통해 회사가치를 6천만 달러(660억 원)로 끌어올렸고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맥주 기업 중 하나가 된다. 오늘날 보스턴 비어 컴퍼니는 수많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해 처음 15달러였던 주식은 현재 160달러가 넘는다. 보스턴 비어 컴퍼니는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가? 크래프트 맥주의 정체인 작고, 독립적이며, 전통적이라는 수사가 어색해진다.

출처 : forbes.com

1995년 상장한 보스턴 비어 컴퍼니의 주식.

1995년 사건#7 >

구스 아일랜드(Goose Island), 버번 컨트리 브랜드 스타우트(Bourbon County Brand Stout) 출시. 최초의 위스키 배럴 숙성 맥주.  

1995년 구스 아일랜드 양조사였던 그레고리 할(Gregory Hall)은 버번 컨트리 브랜드 스타우트를 아메리칸 비어 페스티벌(Great American Beer Festival)에 출품하려 한다. 출품 종목은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 그러나 주최측은 맥주가 너무 독하다는 이유로 출품을 거절한다. 세상에 이런 일이! 크래프트 맥주의 실험정신을 실천한 맥주의 출품거부? 물론 사람들은 ‘버번 컨트리 브랜드 스타우트’에 열광했다. 지금 위스키 배럴 숙성 맥주는 크래프트 맥주 양조의 중요한 트렌드가 되었다. 또 하나의 실험성공.   

출처 : draftmag.com

구스 아일랜드의 버번 컨트리 브랜드 스타우트. 최초의 위스키 배럴 숙성 맥주.

2001 사건#8 >

독피쉬 헤드(Dogfish Head), 90분 IPA(90 Minute IPA) 출시. 크래프트 맥주의 새로운 양조법 연속호핑(Continuous Hopping Method)을 소개하다.

‘90분 IPA’성공은 독피쉬 헤드 양조장을 미국 크래프트 맥주 시장의 강자로 만들었다. 전통적으로 홉의 투척은 양조과정에서 단회적이다. 그러나 독피쉬 헤드의 양조사들은 페일에일의 향과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양조과정 90분 동안 끊임없이 홉을 투척했다. 새로운 양조법인 연속호핑을 개발한 것이다. 이렇게 양조한 ‘90분 IPA’은 대성공이었다. ‘크래프트 맥주는 결국 홉이다.’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 사건이다. 이후 60분, 75분, 120분 등 다양한 연속호핑의 제품들도 출시되었다.

출처 : dogfish.com

독피쉬 헤드의 다양한 크래프트 맥주와 대표맥주인 ‘60분 IPA’와 ‘90분 IPA’

2002년 사건#9 >

오스카 블루스(Oskar Blues), 크래프트 맥주를 캔에 넣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캔맥주는 저급, 병맥주는 고급이라는 암묵적인 공식이 있었다. 알루미늄 캔의 편리함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이 암묵적인 공식은 합리적이지 못한 편견이자 미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래프트 맥주를 캔에 담는 양조장은 없었다. 그런데 2002년 오스카 블루스 양조장은 자신들의 크래프트 맥주를 100% 캔에 담는다. 캔맥주에 대한 미신과 편견을 깬 것이다. 2016년 기준 2,100종이 넘는 크래프트 맥주가 알루미늄 캔에 담겨 유통된다고 한다.

출처 : oskarblues.com

텍사스 오스틴 소재의 오스카 블루스 양조장의 크래프트 캔맥주.